윈도비스타, 액티브X와 충돌..은행·증권거래에 `구멍` 우려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증권거래, 인터넷쇼핑몰 이용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윈도비스타 구매를 미루는 것이 좋다.
정보통신부는 23일 윈도비스타가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액티브X(ActiveX)를 활용한 응용프로그램과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출시예정인 윈도비스타는 마이크로스프트가 지난 2001년 윈도XP 발표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운영체계다. 기존 윈도XP에 비해 보안기능은 환층 강화됐으나 액티브X 등의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어떤 문제있나 = 키보드보안, 인증서관리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거나 전자민원 서류 발급시 화면이 깨지고, 프린트가 안되고, 포털에서 영상 올리기·내려받기, 음성·동영상(플래시) 실행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키보드 보안이나 인증서 관리가 필수적인 인터넷뱅킹이나 증권거래, 인터넷쇼핑몰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키보드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터넷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용자가 원하면 키보드 보안이 없어도 예외적으로 금융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나, 개인정보 누출 등 보안사고 발생시 책임소재를 둘러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책은 없나 = 정통부는 민간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 출시를 제재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MS가 독점기업이긴 하지만 제품출시를 막을 근거가 없다며 결국 이용자 스스로 윈도비스타 구매에 앞서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와 충돌하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거래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각종 오류가 해결되기 전까지 윈도비스타 구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1~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각 금융기관이나 업체별 사정에 따라 수정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윈도비스타와 충돌이 발생하는 은행은 하나은행, 광주은행, 농협, 수협, 신한은행, 씨티은행, 우리은행 등 7개다. 주요 증권사와 포털, 인터넷 쇼핑몰도 윈도비스타 환경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없다.

출처 : 서울경제 [ 원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