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IT 패권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와 구글(Google)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다가오는 IT 패러다임 '웹'이 있다.

퍼스널 컴퓨터를 기반으로 20년 이상 IT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MS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중무장하고 다양한 웹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구글의 전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구글은 이미 웹 기반의 서비스가 자신이 가야 할 길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벌이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구글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았든 MS도 내부적으로 웹 관련 부서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며, 윈도 및 MS오피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웹과 연계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MS, 다가올 세상에도 최강자로 남을까?

MS는 1980년대 네트워킹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퍼스널 컴퓨터(PC)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OS) 윈도를 선보였다. 현재 윈도는 전체 OS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S는 MS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과 같이 OS와 연계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약 20년 동안 IT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런데 미국 내 IT 기업 중 가장 비싼 몸값(시가총액 1위)을 자랑하는 MS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당초 MS와 구글은 '어른과 아이'에 비유될 만큼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경쟁자라고는 없을 것 같던 MS에 구글이라는 '대항마'가 나타난 것이다.

MS는 공식적으로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MS오피스와 같은 고객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가 결합하는 것이라며 웹기반 무료 서비스를 앞세운 구글을 우회적으로 폄훼했다.





그러나 MS의 새 검색엔진 '라이브 서치(Live Search)', 온라인 키워드 광고인 MSN 애드센터, MS 오피스 라이브 등 최근 진행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대부분 구글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고 있는 모양새로 비춰져 구글은 MS 상대가 되지 못한다던 빌 게이츠 회장의 호언장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존 드보락은 칼럼을 통해 '구글에 대한 강박관념'은 MS의 고질병이라 지적하며 MS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닌 구글이 뭘 하느냐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일침한 바 있다.

◆구글, '영원한 신화로 남느냐, 해프닝으로 남느냐'

사용자를 모두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2006년 12월 현재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미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62.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글 총 매출의 99%는 인터넷 검색을 통한 광고로 이뤄진다. 이 중 애드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

애드센스는 구글의 광고를 구글이 아닌 다른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광고 시장을 전체 웹페이지로 확대한다는 발상 전환의 결과다. 대신 애드센스를 게시하는 웹페이지 소유자에게도 일정 부분의 수익을 배분한다.

'구글 신화'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구글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간단히 말해 애드센스와 같이 고정관념을 바꾸는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이다.

윈도가 아니라면 내 컴퓨터를 관리할 방법이 없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구글의 데스크톱은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발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

MS오피스가 없으면 문서나 표를 작성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 구글 '독스&스프레드시트(Docs & Spreadsheets)'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편리함을 안겨줬다.





물론 여전히 MS윈도나 MS오피스는 구글이 넘볼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덧붙여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이전에도 몇몇 업체들이 소개했던 것이기도 하다.

다만 차이점은 지금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신화의 주인공 '구글'이라는 점이다.

웹2.0과 함께 지난해 최고의 키워드는 다름 아닌 '구글'이었다. 창업 8년만에 주당 500달러의 주가에 미국 IT 기업 시가총액 3위를 이뤄낸 기록은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게 만든다.

따라서 '구글'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주는 강력한 흡입력은 수많은 '구글 마니아'를 탄생시켰으며, 구글이 곧 IT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체되고 있다.

◆다가오는 IT 패러다임은 '웹'

다수의 IT 전문가들은 먼 미래 IT 패러다임이 '유비쿼터스'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유비쿼터스로 향하는 길목에 '웹'이 있다.

유비쿼터스 세상 이전에 웹 세상의 패권을 잡는 자가 결국 미래 IT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

웹 세상의 패권을 둘러싼 IT 업계의 두 거물 MS와 구글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재 상황만 두고 봤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