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애프터서비스로 무장해 한국업체와 승부 건다.'

외산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애프터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화해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후지필름은 디카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프터서비스를 크게 강화했다.

고객이 수리에서 택배현황까지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수리조회 서비스', 지정택배 회사를 통해 대문 앞까지 갖다주는 `도어투도어 서비스', 고객 PC를 원격 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PC 원격제어 서비스'가 그 것.

후지필름은 또 서울 방이동에 강남지역의 애프터서비스 및 디지털 체험관 기능 을 맡게 될 강남 애프터서비스센터도 문을 열었고, 올림푸스도 서울 역삼동에 연면 적 345평, 지상 6층 규모의 업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 애프터서비스센터를 개관했다.

한국코닥은 디지털 카메라의 애프터서비스망을 늘리기 위해 최근 종합가전 서비스 전문업체인 대우전자서비스센터와 제휴를 맺었다.

덕분에 지금까지는 서울에 있는 통합 서비스센터가 수리 서비스를 도맡아왔지만 이달부터는 전국 69개 대우전자서비스센터에서도 코닥 디지털 카메라를 수리할 수 있게 됐다.

올해를 `고객 감동의 해'로 정한 에어컨업체 캐리어코리아는 전국 353개 에어컨, 자판기, 쇼케이스 서비스센터에 PDA 시스템을 도입했다.

PDA 도입으로 서비스 접수와 처리현황 점검, 서비스 자재 주문, 고객서비스 자료 조회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쪽 설명이다.

또 본사와 각 지점, 물류센터가 무선데이터 통신을 통해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각 센터는 재고상황, 배송현황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코리아도 최근 대우전자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종전에는 직영 서비스센터인 `홈케어 센터'와 15개 지역별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번 제휴로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가 가능해졌다.

JVC코리아는 서비스의 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32개 애프터서비스센터 중 부산, 인천, 대전 등 7곳을 `테크니컬 전문 서비스센터'로 지정했다.

테크니컬 전문 서비스센터는 일반 애프터서비스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다른 센터 의 `형님' 노릇을 맡게 한 것으로, 이 제도 도입 이후 엔지니어들에 대한 교육강화 와 기술정보 공유 등에 힘입어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3분의 1로 짧아졌다고 JVC코리 아는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 본사에서 전문인력이 정기적으로 파견 나와 국내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교육을 시키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꼼꼼히 파악하 고 있다.

한 외국 가전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한국제품이 좋아져 품질과 가격에서 외제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지 않으면 시장에 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들이 이처럼 애프터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은 자칫하면 `한국 토종'과의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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