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1]

내부자 해킹사컨 또 발생.. 금융정보 빼내 이용 3명 구속

고객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IT업체의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해킹에 참여해 충격을 안겨줬다.

28일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퇴사 후 경쟁사를 설립한 뒤 자신들이 근무했던 회사의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해킹, 중요정보를 빼내 영업에 이용한 D사 대표 이모(30)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차례로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인 W사를 퇴사한 후, W사의 금융정보 DB에 해킹 통로인 백도어를 설치하고 1천여차례에 걸쳐 W사 DB에 있는 각종 정보를 내려 받아 영업에 이용한 혐의다.

이씨 등은 또 퇴사 후 인맥을 이용해 W사와 M증권사와의 계약을 중간에서 가로챈 후, 자신들이 W사 재직시 개발한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개작해 M증권사에 공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부측은 “이번 사건은 퇴사 전 미리 백도어를 서버에 심어놓고 퇴사 후 이를 이용한 지능적 범죄로, DB 관련 서비스에 종사하는 업체는 유사사례 방지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사는 지난 1999년 4월 설립돼 정보통신부로부터 벤처자금을 지원받는 등 순수 개발비용만 약 30억원을 투자해 금융정보 DB 및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증권회사 등을 상대로 영업해 왔다.

한민옥 moh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