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3]

1등기술 「정보보호」

2002한·일 월드컵의 개막과 동시에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상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등 국가는 일등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일 것이다. 따라서 일등 국가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등 기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점에서 어떤 산업의 어떤 기업이 일등 기업이 되기에 가장 적합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이 질문에 ‘정보보호기술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확신에 찬 증거와 노력의 산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국내 정보보호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러 방면에서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첫째는 1996년 4월 정보화촉진기본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정보보호센터(KISA, 현 한국정보보호진흥원)다.

정보보호 전문기관인 KISA가 설립된 이 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정보보호산업이 태동했다. 정보보호에 대한 KISA의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감각과 선진화된 정책 및 법·제도 운영, 정보보호 기술개발과 체계화된 산업 정책이 한국의 정보보호 벤처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확신한다.

둘째는 각종 정보보호 제품에 대한 평가·인증 제도의 시행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부 선진 국가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정보보호 제품에 대한 평가·인증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을 평가하고 그 보안성을 인증해 줌으로써 신뢰성있는 정보보호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세계 최초로 침입탐지시스템(IDS)을 평가해 인증하는 국가로까지 발전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K4 인증에 대한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가고 있으며, 조만간 시행하게 될 ‘CC(공통기준)를 기반으로 한 국가간 상호인증’에 있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셋째는 1999년 전자서명법의 제정 및 시행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G7 국가 중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추진해 온 전자서명인증 정책과 관련 법·제도, 그리고 PKI기술표준 및 공인인증기관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국내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 및 서비스는 세계 최초 또는 최고의 실적들이다.

아울러 일부 선진 국가들만 추진하는 공인인증기관 구축과 운영, 정부 PKI 추진, 세계 최초 무선공인인증기관의 탄생, 세계 최초 무선 PKI 기술 및 솔루션 상용화, 전자인증서 이용 활성화 등은 전 세계에 선보일 만한 훌륭한 산물이다.

넷째는 사이버테러 대응을 위한 각종 정책, 법·제도 시행, 기술개발 추진 등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최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대한 원천 소스 및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컴퓨터 보안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주요 연구기관에서 고등급의 안전한 운영체제(Secure OS)를 확보하기 위해 체계적인 범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일부 벤처 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 및 상용화하고 있다.

다섯째는 정보보호 분야는 국가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정보자산을 지키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 산업인데, 이미 우리나라는 정부, 연구기관 및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정보보호에 대한 최첨단 정책개발, 법·제도의 시행, 기술개발 및 상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한국에서의 성공〓세계에서의 성공’이라는 등식을 만들 때다. 이전까지 미국의 기업은 미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는 등식을 성공시켰고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한국에서 성공한 정보보호 상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는 등식을 창출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코리아의 성공을 세계로 향하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홍기융 케이사인 사장